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두산중공업은 큰 위기를 직면했다.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원전사업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탈원전이 두산중공업을 몰락하게 했다며 정부를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했다.
이들의 주장이 어느정도 공감은하지만 두산중공업은 탈원전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의 원접사업비중은 10%대로 기업의 사활이 걸릴 정도로 큰 사업이라고 보긴 힘들다. 두산 중공업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두산가의 승계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선 전무한 사우디 왕가승계방식을 따르고 있다. 형제 순으로 회장직을 승계하고 순번이 다 돌면 그 다음 세대(아들세대)에 승계된다. 이는 전문경영인이 들어올 가능성을 원천봉쇄할뿐 아니라 가족 간 승계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 조선시대 왕자의 난을 보면 그 위험도를 알 수 있다. 언제적 얘기를 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은 현 사우디 승계 상황을 알아보면 조금 더 와닿을 듯하다.
두번째는 무리한 사업확장이다. 지금은 돈을 벌어다 주는 알짜기업인 두산밥캣의 과거는 그렇지 못했다. 2007년에 6조원의 돈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에도 회의적 시각이 존재했고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운이 없게도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며 세계 경제가 휘청했다.
세번째는 사업비전 오판이다. 세계적으로 탈석탄을 외치며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하는 쪽으로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 비중을 늘려갔다. 이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 전세계 수주계약 건수가 줄어듦을 면치 못했다.사업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반등했다. 현정부가 디지털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두산중공업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발표 이전 두산중공업은 소생을 위해 지원금을 받고, 대출을 받으며 자본을 끌어모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다.
정부에서도 두산중공업을 외면하기 힘들다. 탈원전으로 인한 마음의 빚이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두산중공업은 우리나라 유일의 풍력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기업이다.
이러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지닌 두산중공업을 문닫게 할수 없다. 위기 때마다 도약한 두산이 아니던가?
하지만 아직 우려할 점은 남아 있다. 두산의 승계 방식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풍력발전소 규모, 기술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 격차는 현재 어마어마한 차이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산의 재무상태다. 낮은 영업이익률, 적자인 순이익, 높은 부채비율 등이 있다. 이는 두산이 공격적 경영을 할 수 없는 이유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존재하지만 국가의 지원과 두산의 경영 정상화 및 연구개발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두산의 재도약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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