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완전한 무의 시간 그런 새벽이 나는 좋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다. 흐릿하게 반겨주는 안개는 몽환적 환상에 빠지게 해준다. 어수룩한 어둠이 걷히고 발가벗겨진 나를 맞이하는 동틀 녘 차갑게 식어버린 나의 영혼에 따스함을 불어넣어준다. 차가움과 따듯함이 교차하며 이성에 감성이 더해진다. 매일매일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새벽이 나는 좋다. 시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