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뒷광고 논란과 방송 플랫폼 (feat. 닥신TV)

Daily Diary 2020. 8. 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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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뉴스에서 뒷광고 논란이 뜨겁다. 솔직히 초창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 무슨 일인지 관심도 없었다. 지금도 큰 이해도를 갖고 있지는 못하고,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단순히 '유명 유튜버나 개인방송인들에게 광고는 달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전적으로 광고로 의존해 수익을 얻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의 한계가 컸었다.

 

 이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니 시청자 기만이라는 소재가 숨어 있었다. 유튜버 입장에서는 조회수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니 어떻게든 조회수를 늘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영상의 썸네일과 제목에 왜곡이 들어가고 그 어그로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홍보 목적으로 어그로를 끌었다면 시청자는 그 영상과,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지 않을 것이다. 낮은 신뢰도는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니 홍보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 사람이 이 상품에 대해 광고를 해주고 있으니 좋게 평가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전제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가 홈쇼핑 광고를 보며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광고, 홍보라는 표면적 요인이 사라진다면 남는 것은 시청자와 유튜버 사이 신뢰다. 이제 유튜버가 설명하고 보여주는 상품에 대한 구매는 시청자가 유튜버에게 보여주는 신뢰와 애정이다. 좋은 의미의 충성도다. 근데 그 모든 것이 무너졌다. 지지 기반이 무너져버린 것이다. 시청자가 보낸 신뢰와 애정을 무너뜨렸다. 의미를 변질시켰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잘 되는 것이 잘 되는 것이 아니고, 안 되는 것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유튜버로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고, 그 무너진 유튜버들이 영영 끝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사과방송을 하며 또 영상플랫폼에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자극적이거나 단순 재미만 추구하는 유튜브채널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어공부를 위해 유튜브란 매체를 주로 소화하고 있다. 그 이외 시간을 투자하는 유튜브 채널 중 '닥신TV'가 있다. 오늘 새벽 일어나 그의 올라온 영상이 오늘 글의 발화점이 되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나름 철학이 있다. 평소 생각이 깊고 언행을 조심한다는 것이 티가 나는 사람이다. 오늘 그가 올린 영상은 뒷광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자신은 그 어느곳에서 땡전 한 푼 받지 않았으며 자신이 만약 광고를 받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모두가 손해라는 것이다.

 

 화폐가 신용의 결과물이듯 시장에 신뢰가 무너지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국가, 사회, 화폐 등 하나의 시스템은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작동할 수 있다. 그의 영상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형은 진짜다.'다. 그의 다른 영상에서 나왔던 말을 인용하면 '유튜버의 끝은 폭망이다.'다 단순하게 몇수 앞만 보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은 그 길을 앞당길 것이고, 더 큰 수를 보는 사람은 폭망을 조금 더 늦출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본질, 절대적 가치를 조금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말해준다.

 

 오늘 아침 스스로에게 물으며 다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부끄럼 없는 사람인가?"

"조금 느리더라도 멀리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한 순간의 욕심에 시야가 좁아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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