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의란 무엇인가?

Daily Diary 2020. 8. 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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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의 표어이자 전세계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지폈던 프랑스 대혁명의 기반이 된 핵심 용어이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얘기하면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정의, 인도, 동포애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하다. 그럼 과연 이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 수세기 동안 철학자들이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고 우리는 아직까지 그 의미를 탐구하고 있으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정의(定義)를 정의할 수 없기에 이 추상적 단어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지 않는가 싶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자유의 의미가 한 번 더 주목 받았다. 개인의 자유를 앞세운 유럽, 미국과 어느정도 사회적 통제를 앞세운 우리나라와 감염, 발병률 통계를 보면 때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공공 선을 위해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물론 개인의 자유를 심하게 억압하면 전체주의나 공산주의, 더 나아가 독재의 형태를 띄는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평등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 평등인가? 능력에 따라 차등이 인정되는 것이 평등인가? 차등이 존재하는데 평등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는 것이 모순이긴 하다.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배경이나 환경에 의해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는 경우는 어떻게 평등하게 맞출 것인가? 또 이러한 경우 같은 출발선을 맞추려는 노력이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가? 개개인은 다른 역량을 타고났는데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평등이지 않는가?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할 수 있을까?

 

 박애란 무엇인가? 단순히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 그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 이웃? 국민? 인류? 생물? 이들을 모두 박애주의자라 부를 수 있을까?

 이웃만 사랑하는 사람은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국민만 사랑하는 사람은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인류만 사랑하는 사람은 생물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이 모든 딜레마를 포용하는 것이 박애인가?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람들은 진영논리에 더욱 깊이 빠져들어 서로를 더욱 이해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알고리즘이란 기술발전의 폐해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볼것이 아니라 이제는 니체의 망치로 자신을 가두고 있던 틀을 깨부셔야 할 때다. 사유할 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자신의 이득, 속한 집단의 이득을 위한 토론이 아닌 정의(正義)에 기반한 토론 말이다. 우리는 모두 철학으로 무장한 한 사회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

 

 내 자신이 나의 철학을 세우고 중용의 정신을 무장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독일 태생의 유태인 철학자 한나아렌트는 유태인 학살 최전선에 있던 아이히만의 재판을 모두 지켜보며 그가 저지른 죄는 '사유하지 않은 죄'라 명명하며 악의 평범성을 얘기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사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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