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쇼펜하우어와 염세주의

Daily Diary 2021. 2. 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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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무리 미화시켜도 성욕이 우선이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공감한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인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종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하기

훨씬 이전부터 생물은 종족보존, 번식 본능을

기본값으로 설정해 개체수를 유지했다.

 

진화가 거듭되어 보다 고등한 생물(인간)이 되면서

이성이 발현되었다.

그에 따라 사랑, 우정과 같은 추상적 개념과

사후세계와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이 생겨났다.

 

위 쇼펜하우어의 명제는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다.

우리는 이성 속에 감춰진 본능에 의해 생활하는

종속적 개체(자아)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염세주의를 말했지만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근거는 추호도 없다.

오히려 기본값(기본적 욕구)을 받아들이고

그 이외의 영역에서 인간다움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마치 건물을 짓듯이 기본값이란 기반을 다지고

그 위에 자신의 건물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정이란?

질문에 개개인의 답이 다 다르듯

쇼펜하우어는 사랑은 성욕이란 기본값에 기반해

자신만의 서사시를 쓰란 말을 하고 싶던 것은 아닐까?

 

인간의 삶의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가길 바랐을지 모른다.

데카르트가 말한 것처럼

생각하는 인간이 되길 바랐을지 모른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를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에 대한,

자연에 대한 사랑이 넘쳐났던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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