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식의 한계

Daily Diary 2021. 2. 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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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현학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맹자에 나오듯 학자가 아무리 뛰어난다 해도

그들이 살면서 체득한 직관과 감각은 말로 설명할 수도, 글로 옮길 수도 없다.

지식이란 학자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우리가 배운 지식들이 옳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깨부수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보급됐다.

하지만 절대가치로 여겨지던 원이라는 프레임이 갇혀 오류를 만들었고

이후 요하네스 케플러가 타원운동임을 증명해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이 완성됐다.

 

수천년의 과학적 지식이 축적돼 절대 난공불략처럼 보이던

뉴턴역학도 아인슈타인에 의해 무너져내렸다.

 

현대물리는 확률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양자역학과

시공간 4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초끈이론,

증명이 불가능한 다중우주론을 그리고 있다.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증명이 불가능한 리만가설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 기반으로 새로운 이론을 쌓아가고 있다.

리만가설이 허구로 증명되면 현대수학의 많은 부분이 무너지는 것이다.

 

니체가 걱정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내가 믿었던 절대적인 무언가가 사실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찾아오는 허무감을 어찌 나약한 인간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살아가며 배우고 익혔던 지식, 기술이 진리라 여기기 힘들다.

우리 모두 무지한 존재라는 명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존중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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