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통

Daily Diary 2020. 12. 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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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구나 언제든지 타인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간다. 친한 지인이 될 수 있고 인터넷 공간 상 누군가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자신과 다른 환경,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얼마든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반대로 부정적인 면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글을 쓰거나 어떠한 의견을 내면 그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반대의견이 합당한 비판이면 순간 기분은 조금 안 좋을 수 있지만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건전한 토론이 이어질 수 있다.

 

 어떠한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기 위해서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글의 핀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일례로 내가 어떠한 카페에서 표현의 자유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사건은 카페에서 어떤 분이 성적인 문제로 고민을 앓고 있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다. 글 자체에 선정적이거나 음담패설이 섞인 얘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고민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이 글은 선정성 논란으로 신고가 들어갔고, 글은 즉시 삭제되었다. 카페 자체가 다양성을 원칙으로 하기에 나는 표현의 자유를 들며 글 삭제는 너무 성급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어떠한 분이 내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그렇게 성적인 것이 좋으면 성적인 표현을 하는 카페에 가라는 말을 하고,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고 뛰어다니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하라는 등 내가 의도했던 전혀 다른 식으로 해석을 하는 일이 있었다.

 

 성적인 것을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하나 둘씩 무조건적인 규제를 하다 보면 결국 자유로운 환경이 무너질 수 있으니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취지라 추가 댓글을 달아주니 역시나 똑같은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다. 추가로 논의해봤자 더 이상 대화가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이상의 댓글은 달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렇듯 가끔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은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 앞뒤 맥락은 무시한 채 글의 일부분만 발췌해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 한 문장을 가지고 확대 해석하거나 자의적 해석을 하는 사람 등

그 다양성도 풍부하다.

 

  조금 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자신만이 옳다는 것은 자만과 같은 착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본적인 대화 예절을 지키지 않고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악의적으로 행동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잠깐의 지적 우월감 그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적 우월감은 오히려 자신을 속박시키고 더 이상의 성장을 방해하는 족쇄가 된다. 진정으로 성장하고 폭넓고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선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맥락을 파악하고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고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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