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허청년, 사토리세대, MZ세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생활이 궁핍하고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자조섞인 목소리로 흔히 하는 말이다. 최근들어 극동아시아 지역 청년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싼허청년은 중국 선전시 싼허 인력시장에 모이는 20~30대 농민공을 뜻한다. 이들은 매일 출근하는 것이 싫어 일용직 일에 전전하며 번 돈으로 3~4일간 먹고 잔다. 과거 세대가 악착 같이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내집 마련을 목표로하는 것과 대비된다. 미래에 대한 목표나 준비보다는 현재에 가치를 두며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을 꿈꾼다.
일본으로 넘어가면 싼허청년과 비슷한 사토리 세대가 존재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태어난 세대를 일컬으며 돈벌이는 물론 출세에대 관심이 없어 사토리(득도)세대로 불린다. 1990년 전후로 경제 버블이 빠지며 아직까지 경제성장을 체감한적 없는 세대로 도전하며 미래에 희망을 걸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며 필요한만큼 돈을 벌고 최소한의 소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세대도 살펴보아야 한다. 1980~90년대 출생인 M세대와 1990~2000년대초 출생인 Z세대를 합쳐 MZ세대로 불린다. 최신 트렌드와 경험을 중시해 명품구매와 해외여행 등 YOLO(You Olny Live Once)문화를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세대들이 왜 생겨나고 있는가"다.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경제성장은 둔화되거나 정체되어 있다. 더 나은 희망찬 미래를 꿈꾸기엔 포기해야할 기회비용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현재 도전해 실패해버리면 다시 일어나기까지 너무나 큰 희생이 따르게 된다. 획일적 양상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리에서 벗어나 잘못될 경우 그 일탈의 책임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청춘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답이 안나오는 직장, 직업을 얻을 바에는 몇년을 투자하더라도 평생 안정성이 보장된 공무원이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무턱대고 비난할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일자리, 대기업 입사 등 기회를 얻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같은 청년의 입장으로서 청춘의 노고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같은 입장이기에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정말 충분한 노력을 다했는가? 주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말고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열심히 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남들도 가지고 있기에 나도 따는 별의미 없는 자격증 공부나 정형화된 패턴을 익혀 단기로 끝내는 어학시험 말고 제대로된 공부를 했는가 묻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족보를 찾아다니고 풀이법만 암기하는 등 시험기간에 바짝 공부하는 벼락치기 말고 학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찾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봤는가 묻고 있는 것이다.
NCS나 인정성 인터넷 강의를 듣고 모의고사 풀며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 자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색을 해본적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쓸때만 시샤,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일간지, 주간지를 구독하며 심도 있게 생각해본적 있는가 묻는 것인다.
다른 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축적한 지식인데 그 차이를 불과 1~2년만에 따라잡으려 하면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센사한탄만 하고 있는건 아닌지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읽으면서도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있진 않은가?
노력이 부족하다는 기성세대의 말에 반감을 갖겠지만 대부분의 청춘들은 노력이 부족한 것은 맞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