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Daily Diary 2020. 7. 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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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생산성이 극도로 올라갔고 자본의 힘이 막대해졌다.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구매해 부를 자가증식 시켰다. 이는 노동착취로 이어지고 노동자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이런 구조에 불만을 가진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노동자)의 단결을 말하며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견했으며 공산주의 혁명에 씨앗을 남겼다. 마르크스 이후 이 씨앗은 자라 20세기에 개화했으며 21세기 마침내 시들었다.

역사적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공산주의를 따랐던 나라는 몰락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공산주의를 가장한 독재가 펼쳐졌다.

 공산주의는 안타깝지만 탄생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빈자에 대한 연민이 아닌 부자에 대한 분노가 그 뿌리였기 때문이다. 공허한 분노는 공감을 얻지 못한다.

 

 공산주의는 이렇게 몰락하고 자본주의는 더욱 번창했다.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나라들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자본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위대함을 예찬했고,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영원할 것 같던 자본주의는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제일 큰 문제는 자본독점 현상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게 자본주의 시장원리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돈이 가져다주는 돈을 쌓고 그 돈이 다시 돈을 축적한다. 이러한 격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커진다.

 

 여기에 새로운 문제가 추가되었다. 유발하라리 말을 인용하면 무용인간(Useless People) 계층의 등장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 무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노동력을 팔던 노동자가 그 노동력을 제공할 수단이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을 논의하고 있다. 이 무용인간의 삶을 영위 '시켜'주어야만 한다. 그들은 소비주체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필수 요소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지속될 수 없다.

 

 세계는 소수에게 독점될 것이고 그들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디스토피아 작가 중 한명인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가 과장이거나 비현실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현실은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시기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래다. 대부분의 노동자는 입실론이 될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사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산주의 혁명과 같은 분노로 구성된 외침 또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순 없다.

 자본주의는 영원할 수 없다. 자본주의가 세상에 나온지 3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사상이 절대 옳다고, 영원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영겁의 시간에 대한 모독이고 인간의 오만이다. 우리는 더 늦기전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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