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이듦이란

Daily Diary 2020. 11. 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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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늘 양일 간 대구에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 왔다.

 

차를 살 형편도 안 되고, 굳이 필요하지도 않아서 기차를 타고 왕복했었다.

 

일요일 일을 마치고 상행선을 타고 올라가는 도중 평소와 같이 책을 읽으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전역을 멈춰서기 전 갑자기 어느 한 노(老)신사분께서 내 자리로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내가 여기 대전에서 내리는데, 젊은 친구가 책을 읽어줘서 고마워요"라는 말을 하셨다.

 

당황스러워 그때는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는 말만 노신사분께 전했다.

 

이 어르신을 보내고 잠깐 생각에 빠졌다. 멋지게 나이듦이란 무엇일까??

 

나는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것일까?

나도 이제는 어느덧 다음 세대를 맞이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그리는 어른의 모습은 무엇을까?

나도 노신사분처럼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직도 배워야할 것이 많은 나이다. 오늘 만났던 어르신을 잊지 말고 평생 기억해야겠다.

 

어르신을 보낸 후 늦었지만 전달해드리고 싶은 말이 생겼다.

 

"어르신께서 이룩하신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제가 오늘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거인의 어깨에 기대 세상을 바라볼 뿐입니다. 어르신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나도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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